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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텐센트와 샨다에 대한 뉴스가 게임계의 관심을 끌었다. 텐센트의 기업가치가 끝없이 올라가면서 우리나라 삼성전자의 시가 총액을 넘어섰다는 것과 또 하나는 샨다가 캐피탈홀드에 2조원에 팔렸다는 것이었다.샨다와 텐센트는 모두 한국산 게임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한 업체들이다. 그런데 1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한 업체는 명실상부한 중국 최대 게임업체로 탄탄대로를 달린 반면 다른 한 업체는 주인이 바뀌며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물론 현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할 순 없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역전되기는 현실적으로 상당히 힘들다는 것이 객관적인 사실임은 어쩔 수 없다.샨다는 10여년 전 한국산 게임 ‘미르의 전설2’로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을 석권하며 최고의 게임업체로 부상했다
데스크칼럼
김병억
2015.04.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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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4월 ‘한국게임산업협회’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그 대신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라는 길고도 애매한 이름이 등장했다.이름은 사람이나 단체의 이미지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한번만 들어도 머릿속에 쏙 들어오는 이름이나,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드는 이름이 있는 반면 우습거나 흉한 이름도 적지 않다. 그래서 자기 이름에 불만이 있는 경우에는 개명을 하기도 한다.그런 의미에서 게임산업협회라는 이름은 우리 업계에 얼마나 흉한 이미지를 주었기에 사라져야 했을까 돌이켜 생각해 본다. 당시 게임산업협회장은 현 경기도지사인 남경필 회장이었다. 그는 게임계 관계자들이 회장직을 마다하자 지인들의 추천을 받아들여 회장 자리를 수락했다.그리고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이 협회의 이름을 바꾸
데스크칼럼
김병억
2015.04.0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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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의 ‘게임죽이기’가 다시 시작됐다. 정우택 의원(새누리당)은 지난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확률형 아이템규제’를 골자로 하는 게임산업진흥법개정안’을 발의했다.그러나 이 개정안은 이미 업계에서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내용과 다를 게 없을 뿐 아니라 그 기준도 애매모호해 업계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이같은 소식을 접한 게임인들은 “또다시 게임죽이기가 시작됐다”며 이 법안의 이름을 진흥법이 아닌 규제법으로 바꿔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정우택 의원 등이 주장하고 있는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 문제는 어제 오늘 나온 얘기가 아니다. 그리고 업계 스스로 과도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서는 자제하자는 쪽으로 입장을 정해 놓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을 개정해 가면서까지
데스크칼럼
김병억
2015.03.1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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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초 게임계는 신의진 의원(새누리당)이 입법 발의한 ‘중독 예방ㆍ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일명 신의진법)’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법안은 게임을 도박이나 마약, 알코올 등과 같은 중독 요소로 보고 범정부 차원에서 통합관리토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마련됐다.신 의원은 정신과 의사 출신이다. 신경정신의학회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활동을 하면서 게임중독과 관련된 지식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신 의원은 법안을 마련하면서 게임을 도박이나 마약, 술과 같이 거론하며 4대 중독물질을 규제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당시 업계에서는 게임이 중독현상을 가져온다는 사실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는 전혀 없다며 선진국에서조차 결론이 나지 않은 사안을 마치 당연한 것처럼 언급한 데 대
데스크칼럼
김병억
2015.02.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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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 늦은 시각 게임계는 충격적인 뉴스에 벌집을 쑤셔놓은 듯 발칵 뒤집혔다.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인 넥슨이 그동안 ‘투자 목적’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던 것에서 태도를 돌변, ‘경영 참여’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이다.넥슨은 갑작스럽게 투자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넥슨이 지난 2년 반 동안 엔씨소프트와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시도했으나 기존의 협업 구조로는 급변하는 IT 업계의 변화 속도에 민첩히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금의 어려운 글로벌게임시장 환경 속에서 양사가 도태되지 않고, 상호 발전을 지속해 양사의 기업가치가 증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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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억
2015.01.2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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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은 쉽게 변하기도 하지만 또한 가장 변하기 어렵다고도 한다. 특히 선입견은 한번 마음속에 자리 잡으면 좀처럼 바뀌기 어렵다.게임계에 있으면서 이러한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곤 한다. 많은 기성세대들이 게임에 대해 상대적으로 ‘적개심’을 갖거나 ‘거부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한 사례라 할 수 있다.적개심은 게임을 ‘사회의 악’으로 보는 것이다. 또 거부감은 게임을 ‘마약’과 같이 어찌할 수 없는 대상으로 인식하면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일부 정치인과 학부모단체에서는 어떻게 하면 게임을 이 세상에서 없애버릴 수 있을까 하며 고민하고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 반대 목소리를 낸다. 또 게임으로부터 청소년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분위기를 몰아간다.그런데 그들의 주장을 들여다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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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억
2015.01.0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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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 게임업체들이 중소업체와 함께 생존하고 서로 도울 수 있는 ‘상생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직접 자본을 투자하는 것부터 글로벌시장 진출에 도움이 되는 툴을 제공하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시도되고 있다.이는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경쟁에서 ‘나홀로’ 살기 보다는 ‘다함께’ 사는 것이 더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차츰 알아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진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특히 상생의 형태도 자금 지원 뿐 만 아니라 시스템 공유 그리고 대기업 뿐 아니라 게임인 재단 등 민간단체에 이르기까지 뜻있는 게임인들에 의한 상생활동이 활발해 지고 있다.NHN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중소 게임개발 업체들을 지원할 수 있는 ‘토스트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게임유저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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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억
2014.12.2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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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고전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 개발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게임과 관련해 언급한 것은 지난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 이후 5년 만에 나온 것이어서 업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일부에서는 ‘대통령이 게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그냥 상식적인 차원에서 언급한 말일 것’이라며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이번 대통령의 발언을 지켜보면서 과연 역대 대통령들은 게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을까 궁금해 졌다. 그리고 대통령의 발언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다.결론은 이렇다. 게임산업에 대해서 깊이 알고 있고 관심을 가진 대통
데스크칼럼
김병억
2014.11.2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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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물관리위원회가 최근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 중인 포커류 웹보드게임 10개작에 대해 등급분류를 취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논란을 빚고 있다.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한게임’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몇몇 게임에서 사용되고 있는 ‘땡값’이라는 시스템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 ‘땡값’은 유저가 네 장의 카드를 똑같게 만들었을 경우(포카드) 상대 유저가 땡값 명목으로 더 많은 게임머니를 지불하는 것을 의미한다.게임위는 이러한 시스템이 ‘게임산업진흥법(게임법)’ 제 28조 제8호 및 시행령 제 17조 ‘게임물 관련사업자 준수사항(시행령)’ 중 별표 8의 나 항과 다 항의 준수사항을 어겼다며 등급분류 취소 예비 결정을 공지했다. 한마디로 ‘땡값’ 시스템이 문제라는 것이다.게임위가 근거로 제시한 나 항은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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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억
2014.11.1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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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0년전만 해도 게임산업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산업규모도 형편 없었고 개발자들도 소수였다. 그러나 언젠가는 꽃을 피울 것이란 희망찬 미래의 꿈은 안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꿈을 향해 달렸을 뿐이다.정부에서도 당시에는 게임산업을 정책 대상에서 고려치 않았고 해당 부서조차 없었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차츰 커지면서 음반을 담당하던 부서에서 게임을 맡게 됐고 이름도 게임음반과로 하는 등 게임이란 이름을 앞세운 부서가 탄생하게 됐다.이후 게임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커지기 시작했고 ‘리니지’를 필두로 한 온라인게임이 청소년들의 문화아이콘으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산업이 커지고 영향력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도 법을 제정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렇게 해서 지난 2
데스크칼럼
김병억
2014.10.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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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한차례 씩 치르는 연례 행사이긴 하지만 소홀히 할 수 없는 신성한 국회의원의 의무이자 권리이기에 국민들의 눈과 귀는 국감장으로 쏠릴 수 밖에 없다.지난 해 국감에서 게임 이슈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일명 ‘게임중독법’을 발의한 신의진 의원(새누리당)이 지난 8월 게임업계 CEO 7인을 증인으로 요청하면서 파란이 예고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그같은 초유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세월호 특별법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상시 국감 계획이 무산됐기 때문이다.그리고 10월에 열리는 국감에서 신 의원은 게임업계 CEO들에 대한 증인출석 요청을 하지 않았다. 그 배경은 신 의원이 사전에 게임업계 주요 CEO들을 만나 비공개적으로 대화를 나눴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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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억
2014.10.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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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는 최근 ‘셧다운제’를 개선안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이렇다. 그동안 만 16세 미만 청소년에 대해 일괄 적용돼 왔던 ‘셧다운제’를 앞으로는 부모 동의에 따라 적용하거나 제외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다.양 부처는 이를 통해 학부모의 양육권 침해 논란을 해소하고 가정 내에서 자녀의 게임 이용 지도를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좋겠지만 게임업계에서는 이 합의안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그 이유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제도를 존치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셧다운제’가 완전히 폐지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오히려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꼴이 됐다는 주장이다.규제는 만들기는 쉽지만 한번 만들어진 것을 없애는 것은 그보다 훨씬 어
데스크칼럼
김병억
2014.09.1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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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우리나라 제1의 항구 도시이자 문화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곳 사람들은 개방적이고 적극적이며 진취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그래서 많은 유행이 그곳에서부터 시작됐으며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제 부산 하면 떠오르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또 게임업계에 있어서도 부산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10여년 전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스타리그’ 결승전에는 10여만 명의 관람객들이 운집하는 장관을 이뤘다. 이 기록은 그동안 어느 스포츠 행사에서도 만들어낸 적이 없는 전무후무한 것이었다. 지금도 이러한 뜨거운 열기는 재현되지 못하고 있다.또 지난 2009년부터 해운대 벡스코에서는 국제게임전시회인 ‘지스타’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에는 매년 우리나라 게임인
데스크칼럼
김병억
2014.08.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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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0일로 카카오가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이 됐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무료 메시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모델로 단 시간에 수천만의 사용자를 모았지만 마땅한 수익모델이 없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게임하기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폭발적으로 매출이 늘어나 지난 상반기에만 5000억원의 실적을 달성하는 등 가장 잘 나가는 IT기업으로 화려하게 자리를 잡았다.지난 2년 이라는 시간은 결코 긴 시간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짧은 기간 동안 모바일게임 시장은 종전과는 비교 할 수 없을 만큼의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가장 큰 변화는 양적인 팽창이라고 할 수 있다. 몇 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모바일게임 시장은 불과 2000~3000억원의 파이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난해 모바일게
데스크칼럼
김병억
2014.08.0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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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김광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문화예술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국회에 발의했다. 게임을 문화예술로 인정하고 진흥을 위한 사업과 활동을 지원 육성하자는 내용이 골자다.이 소식이 전해지자 게임인들은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게임이 어엿한 문화예술의 한 장르로 인정받는 길은 결코 순탄할 것 같지 않다. 이 법안에 대한 취지를 납득하지 못하는 의원들이 대부분일 것이기 때문이다.지금은 문화예술 장르로 인정받고 존경받는 영화나 사진도 예전에는 천박한 것이나 공포스러운 것으로 치부된 적이 있었다. 유럽에서 사진기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그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영혼이 빠져나간다고 믿었다. 지금 들어보면 코웃음이 나올 얘기지만 당시에는
데스크칼럼
김병억
2014.07.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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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 벌써 상반기를 끝내고 하반기에 접어들었다. 상반기에는 세월호 침몰 참사와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 또 국무총리 후보 지명자가 두 번이나 스스로 사퇴하는 우여곡절이 빚어지는 등 정치 사회적으로 큰 이슈들이 많았다.경제적으로는 2분기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겉으로는 잘 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게임산업도 마찬가지였다. 수출도 순조로웠고 전체 시장을 놓고 보면 그럭저럭 숨을 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역대 최악이었다는 IMF 때보다도 지금이 더 어렵다는 아우성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게임계도 마찬가지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겉으로 보기에는 활기를 띠고 있는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모바일게임업체 뿐만 아니라 온라인업체들도 못살겠다며 몸부림이다.
데스크칼럼
김병억
2014.07.0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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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6기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끝났다.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가 빚어진 이후 박근혜 대통령을 심판하자는 야당과 박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여당이 맞서 정책보다는 정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더 컸다고 할 수 있다.이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도 있었고 뜻하지 않게 행운을 거머쥔 후보도 적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지자체는 서울과 부산, 그리고 경기, 인천 등 네 곳이다.결론을 말하자면 서울을 뺀 나머지 세 곳에서 여당이 당선됨으로써 여당은 체면을 차리게 됐고 야당은 아쉽지만 그 정도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정치적인 이슈를 차치하고 보면 게임업계에서도 이번 선거에 큰 관심을 끌었던 두 지역이 있었다.하나는 현 게임산업협회장인 남경필 전 새누리당 의원이 후보로 나선 경기도와 또
데스크칼럼
김병억
2014.06.1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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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력은 한마디로 연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많은 경험과 경륜을 필요로 한다. 그 때문에 이제 20여년의 역사에 불과한 게임업계의 정치력은 타 산업과 비교한다면 어린애의 수준에 불과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이 때문에 게임계는 그동안 정치적인 이슈가 터져 나올 때마다 속수무책으로 당하거나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만큼 정치력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게임산업협회장이 국정감사장에 끌려 나가 수치스러울 정도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다른 산업계 대표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게임에 대한 정치인들의 인식이 그렇게 얕잡아봤기 때문에 이런 일은 당연한 것처럼 넘어갔다.이러한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 보기 위해 게임업계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로 협회장의
데스크칼럼
김병억
2014.05.1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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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셧다운제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이번 판결은 문화연대와 게임산업협회(K-iDEA)가 제기한 셧다운제 위헌 관련 소송에 대한 심리 결과다.이 제도는 청소년보호법 제23조의 3항에 해당되는 법률로, 만 16세 미만 청소년에게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온라인게임 서비스 제공을 금지하는 것을 기본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시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돼 있다.이번 결정에서 합헌 의견을 낸 재판관은 모두 7명에 달했다. 반대하는 재판관은 2명에 불과했다. 아쉬움을 남긴다거나 조금만 더 노력하면 바뀔 수 있겠다는 희망 조차도 남기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이번 판결을 보면서 기성세대, 그리고 기득권층의 진입 장벽이 얼마나 높고 탄탄한가를 다시한번
데스크칼럼
김병억
2014.04.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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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문화연대는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강제적 게임 셧다운제 위헌 보고서 발표회’를 가졌다.이날 발표의 골자는 셧다운제가 청소년들의 인격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헌법정신에도 위배된다는 것이었다.‘셧다운제’라는 것이 시행되기 이전까지 이에대해 들어본 적이 없는 필자로서는 이와 비슷한 것을 찾아보라면 아마도 과거 30여년 전에 사라진 ‘통행금지’란 제도를 떠올렸을 게 분명했다.밤 12시만 되면 아무도 거리를 돌아다닐 수 없도록 한 이 제도는 남북한이라는 분단 국가가 갖는 비극을 단적으로 보여준 제도였다. 밤 12시가 되면 어김없이 사이렌이 울렸고 사람들은 거리를 돌아다닐 수 없었다.지금의 젊은이들이 듣는다면 참 생소한 이야기지만 당시에는 이 ‘통행금지’가 매우 절대적인 것이었다. 이
데스크칼럼
김병억
2014.04.11 08:59